Tuesday, July 1st, 2025

대구 서문시장, 일본 AV 배우에 ‘모자 바가지 논란’ 확산

일본의 유명 AV 배우 오구라 유나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모자를 고가에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며 ‘바가지 논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속 모자 구매 장면, 논란의 중심에

논란은 오구라 유나가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 ‘한국 전통 시장 처음 가본 일본 사람’에서 비롯됐다. 해당 영상에는 오구라 유나가 대구 중구의 서문시장을 방문해 한 모자 가게에서 고양이 귀가 달린 털모자를 구입하는 장면이 담겼다.

오구라가 마음에 들어 한 모자를 보고 가격을 묻자, 가게 주인은 “20만 원”이라고 답했다. 예상치 못한 가격에 당황한 오구라는 “너무 비싸다”며 난색을 보였고, 결국 흥정을 통해 13만 원에 모자를 구입하게 됐다. 영상은 그녀가 만족스럽게 웃는 모습과 함께 “비싸도 예쁘니 만족”이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20만 원은 터무니없다” 비판 잇따라

해당 영상이 퍼지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저 모자가 어떻게 20만 원이냐”는 댓글부터 “13만 원에 팔았다면 처음부터 바가지를 씌운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오구라 유나가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 모자와 유사한 제품이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약 4만 원에 판매되고 있음을 밝혀내며 가격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상인 측, “정상 가격이다” 해명… 유통 구조 강조

논란이 커지자 해당 상인은 반박에 나섰다. 그는 해당 모자를 서울 남대문과 동대문에서 8만 원에 매입했고, 도매 기준으로는 10만 원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건비, 임대료 등을 더해 20만 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됐다는 주장이다.

또한 “소매 고객에게는 15만 원에 드린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흥정이 있을 경우 13만~14만 원에 판매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하며, “수익이 과도하게 남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대상 바가지 논란, 반복되는 문제

이와 비슷한 사례는 앞서 서울 광장시장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가격 책정, 소량의 음식 제공, 현금결제 유도 등이 문제로 지적되며 관광객들의 불만을 샀다.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 상인회가 자율적으로 가격 투명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전통시장 신뢰 회복 위한 자정 노력 필요

이번 오구라 유나의 사례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과 전통시장 간의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한국 전통시장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상인들의 책임 있는 자세와 공정한 가격 정책, 그리고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