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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대 ① 죽은 시장 벗어나 유튜브로 가야

유튜브 영상 반복재생하는 모습

*<유튜브 시대>라는 제목으로,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간략히 적는다는게 쓰다보니 길어져 3부로 나눴다.

1. 음악을 돈 주고 사지 않게 된 우리나라

우리나라 음원 시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티스트들이 통신사에 귀속된 형태의 기형적 마켓이다.
“휴대폰을 사면 음악을 공짜로 듣는” 것에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대형 기획사의 글로벌 마케팅을 등에 업은 한류스타 외에, 공연이 아닌 음원으로 수익을 얻기가 대단히 힘들다.

오디오파일을 의식해 신경 써서 제작된 음반 혹은 DSD나 SACD, XRCD 등 마스터링부터 고음질을 겨냥한 것은 음반이나 해외의 고음질 음원을 사 줄 만 하다.
그런데 국내 음원 판매 사이트의 24bit/96khz 가량의 고음질 파일도 스펙트럼을 보면, 16bit/44khz의 일반 음원을 뻥튀기한 것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구글에서 “가짜 고음질 음원”으로 검색해보면 무수히 많은 기사 등을 볼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가짜 음원들이 소규모 판매 사이트가 아닌, 국내 대표 음원판매 사이트에서 버젓이 판매된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24bit / 96khz 고음질 음원의 스팩트럼
정상적인 24bit / 96khz 고음질 음원의 스팩트럼
40khz 초고음역대까지 고른 주파수 분포를 볼 수 있다
가짜 24bit / 96khz 고음질 음원의 스팩트럼
가짜 24bit / 96khz 고음질 음원의 스팩트럼
20khz에서 주파수가 컷오프 되어 있다. 즉 16bit 44khz 음원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셈플링시킨 것이다. 이렇게 하면, 없던 주파수 대역이 생기는 대신 파일 용량만 늘어난다

우리처럼 언어도 고립어인 가까운 나라 일본만 해도 실물 음반 판매량이 전체 음원 시장의 75%가 넘는다.
하지만 우리에게 대중음악은 돈주고 사는 게 아니라 휴대폰 부가 서비스가 되었고, 고음질 음원을 구입했던 사람들도 이제 대형 판매사이트의 음원조차 믿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수집의 목적이 아니라면, 돈 주고 살 이유가 별로 없다.

이 상황에서 플레이어까지 편해졌으니 이제 아티스트들, 특히 우리나라 아티스트들은 “공연” 외에는 수익 활동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음악을 돈 주고 사는 사람이 적은 데다 유튜브까지 편해졌으니 말이다.

2. 유튜브의 편의성 향상

유튜브 플레이어가 종종 업데이트되었지만 불과 1~2년 전만 해도 음악을 감상하기는 좀 불편했다.
유튜브를 통한 음악감상에 발목을 잡고 있던 것은 음질보다는 편의성이었다.
과거에는 영상에서 음원을 추출해 음악 플레이어로 들었고, 다운받지 않고 한 곡 혹은 목록을 반복시키기 위해 다른 사이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하지만, PC나 모바일에서 개별 곡 혹은 리스트를 반복시킬 수 있는 기능 등이 제공되면서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유튜브 영상 반복재생 하기
유튜브 영상 반복재생하는 모습

3. 충분히 들을 만 한 유튜브 음질

<유튜브의 낮은 음질은 별문제가 아니다>에 대해 부언하자면,
우선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고음은 약 20Khz까지다.
그리고 유튜브 영상의 사운드 전송량은 초당 192kb까지다. 초당 192kb 전송량이면 고음을 16Khz까지 표현할 수 있는 수치다.
초당 전송량이 320kb면 20Khz까지 구현이 가능하지만, 16Khz도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니다.
아울러 오디오파일용 고음질 음반들을 발매하는 레이블명을 찾아 샘플을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192kb/s의 음질이라도 웬만한 CD음질보다 좋게 들릴 것이다.

192kb/s MP3 음질
192kb/s MP3 파일의 주파수 스팩트럼
16khz 부근에서 주파수가 컷오프된다
320kb/s MP3 음질 파일의 주파수 스팩트럼
320kb/s MP3 파일의 주파수 스팩트럼
20Khz까지 분포된 재생 주파수를 볼 수 있다

물론 오디오만 좀 받쳐주면 동일한 고음질 원본 음악 파일을 192Kb/s와 320kb/s로 변환시켜 비교할 때 차이는 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정도로 음질에 민감하지 않다.
게다가 “모바일”처럼 비교적 “음질에 관대한” 디바이스로 음악을 즐기므로 유튜브 음질 정도면 웬만한 청취자는 충분히 들을 만 하다.

4. 음원시장 잊고, 유튜브에서 살길 찾아야

돈주고 음원 사줄 만한 사람도 이제 유튜브만 본다.
지금 유튜브 풀은 그나마 남은 블루오션이다.
여러 사례들을 봐도 아직은 기회가 많고, 유튜브에서 뜨면 세계에서 뜬다.
영상이 인기있으면 공연 계약도 훨씬 잘된다.
방구석에서 기타만 쳐도 한달에 수천만원 버는 사람 수두룩 하다.
미국에 사는 클래식 기타리스트 하나는 예전에 편곡 악보도 팔아보고 공연도 해보고 별것 다 하다가, 지금 집에서 자기 연주하는것 유튜브에 올려 작먹고 잘산다.

필자는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높아졌으니 음원시장도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시장이 “일본 모델”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생각은 아직 시기상조인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원시장 따위 아예 포기하고, 차라리 그 노력으로 유튜브 문을 두드려보는게 더 빠를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특수성상 공연으로 수익을 만들지 않는이상, 음악만으로 승부하는 국내 아티스트들은 앞으로 더 힘든 시기가 올지 모른다.
아티스트들도 변화하는 생태계에 빠르게 대응해, 좋은 결실을 맺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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